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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블럭 컷트 란 ?

by 권 작가 2023. 8. 10.

투블록이란?

헤어스타일의 한 종류. 앞머리와 윗머리는 남기고 옆뒷머리를 짧게 치는 헤어스타일로 머리가 두 부분으로 나뉜다고 해서 투블록이라고 불린다. 투블럭이라는 명칭의 어원은 재플리시 ツーブロック(two block)이다. 재플리시 대부분이 그러하듯 영어권에서는 통하지 않으며, 그나마 바버샵에서 사용하는 언더컷(undercut)이 유사한 헤어스타일로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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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 혹은 비대칭으로 자른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내려서 가르마 타면 투블럭 댄디컷[1]이 되며, 반대로 앞머리를 올려서 이마를 드러내면 투블럭 리젠트컷이 된다.
    • 투블록을 하다 삑사리가 나면 귀두컷이 되기도 한다. 특히 극단적 직모인 사람들은 투블럭을 했다가 아예 머리가 떠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용사가 제발 일단 파마를 하고 투블록을 하던지 하세요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귀두컷을 하고 돌아다니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때문에 연예인이나 좀 더 신경 쓰는 사람들은 앞, 윗머리는 볼륨펌이나 드라이펌으로 살리고 옆뒷머리는 다운펌을 적용해서 뜨지 않게 눌러주기도 한다. '연예인처럼 잘라주세요' 했을 때 좀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방법. 말릴 때도 바람 넣을 때 손난로 꾹 눌러서 말리면 옆머리를 붙인 효과가 나니 참고해 두자. 참고로 머리가 뜨는 경우에도 미용실의 상술이라며 파마를 안 시켜주는 부모도 존재한다
  • 길이에 따라 다양한 헤어스타일로 파생된다. 3~23mm까지의 옆뒷머리 길이가 투블럭이라고 구분되는 기준으로, 옆뒷머리가 어느 정도 남아있으면 경계선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는 소프트 투블록에 해당한다. 사실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것도 하드보단 소프트 투블록. 물론 옆뒷머리를 허옇거나 적어도 반삭 정도의 길이로 밀지 않으면 단순히 멀끔한 사이드파트와 그다지 다를 바가 없어지지만, 차이를 주고 싶으면 거기서 본인 소신껏 좀 더 시원하게 치면 될 듯. 애초에 옆뒷머리를 짧고 위스 앞머리를 길게라는 원칙은 수십 년 동안 지켜져 온 이발의 기본 형태 중 하나다. 결국 소프트 투블록은 옆뒷머리와 윗머리가 층이 지어지는 사이드파트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진 않다. 단순히 옆뒷머리만 짧게 치는 것 이외에도 여러가지 스타일로 응용이 가능하다.
  • 모발 질감에 따라 다른 스타일을 연출해야 한다.
    • 곱슬이 심하거나 옆뒷머리가 심하게 뻗칠 경우, 하드 투블록에 가깝게 밀어버리거나, 다운으로 옆머리를 눌러주어야 한다.
    • 모발이 가는 사람은 상관없지만, 모발이 굵으면 질감 처리에 신경써야 한다.
  • 옆광대가 돌출된 사람은 일반적이거나 극단적인 투블럭 컷을 시도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댄디컷이나 투블럭 댄디컷으로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광대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덮는 머리가 관자놀이 위로 가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애당초 투블록은 광대 라인이 일자인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머리스타일이기 때문. 특히 옆머리가 많이 자라면 옆광대가 튀어나오는 것과 더불어서 얼굴 라인이 깔끔하게 잘 안 떨어진다. 대신에 이런 경우에는 다운펌이나 파마를 통해 커트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 투블록이 처음이라면 옆머리 길이는 9mm~18mm 정도부터 잘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2]좀 더 깔끔하게 하려면 6mm도 가능하나, 잘못하면 스타일 망해 옆머리반삭+층이 진 옆머리 크리로 1~2주 고생할 수도 있다. 모질과 머리숱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9mm도 사람에 따라선 하얗게 보일 수도 있다. 12mm 이상 정도 되면 하얀 건 많이 덜하다. 한편, 복고풍 바버샵 스타일은 3mm 이하의 매우 짧은 커트가 시술되는데, 기존에 투블록 즐기던 사람도 좀 부담스럽긴 하니 알아서 판단하자. [3]
  • 옆머리와 앞머리 길이, 숱을 일단은 적당히 남기는 것이 좋다. [4]머리 감고 났을 때 머리 볼륨이 팍 죽어서 투블록의 탈을 쓴 스포츠컷이 될 수도 있다. 옆, 뒷 숱을 많이 쳐내서 삐죽삐죽하게 만들면 갓파가 연상될 수도 있다. 일단 보고 이후 다시 커트할 수도 있다.
  • 앞머리가 있는 긴 투블록은 구레나룻도 지나치게 밀지 말고 귀 부근 정도에서 자연스러운 라인을 유지하는 게 좋다.
  • 뒷머리 자를 때 꼬리를 남기는 경우가 꽤 많은데, 과거엔 이런 형태도 꽤 유행했지만 지금은 유행이 지나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특히 뚱뚱한 사람, 두상 큰 사람이 꼬리 남기면 잘 안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 뒷머리가 뚜껑처럼 층이 져서 덮이는 것이 싫거나 덮인 뚜껑이 뜨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뒷머리를 상고로 잘라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뚜껑이 생기지 않는다. 투블록 붐이 지난 현재 가장 일반적이고 유행하고 있는 커트 형태다.
  • 얼굴이 동그랗거나 각이 심하면 완전 일자 앞머리는 자제하자. 뱅 스타일도 극히 자제. 급식컷이 돼버린다.
  • 말릴 때는 머리 중간에 손을 넣어서 중간 정도 온도 바람으로 꼼꼼히 말려주자. 정수리 볼륨을 살리는 게 관건이다. 머리 가르마나 결대로 살짝 빗어가며 천천히 오래 말리자. 위에서 아래로 대충 털고 말리면 위는 바짝 말라서 푸석푸석, 아래층은 젖은 상태로 바짝 누워버려서 볼륨이 죽고 옆머리는 튀어나올 수 있다.
  • 귀두컷은 양측면을 너무 넓게 이발기로 밀어서 위를 덮는 모발 길이가 너무 짧아 밀린 부분을 충분히 못 덮어서 발생한다. 멋모르는 동네 미용실에서 처음 투블록을 시도한 사람들이 자주 겪는 경험이라 잘못된 편견이 생겨 '귀두컷 = 투블록'이라는 오해도 생겼다. 그러니 자신의 머리가 드세다면, 다운펌을 먼저 한 후에 진행하자. 아니면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잘하는 미용실로 가서 컷을 하자. '좌우 덮는 머리를 충분히 남겨달라'라고 미리 귀띔도 해놓을 것.

요약하자면 덮는 옆머리와 구레나룻을 짧지 않게, 뒷머리 상고로 치고, 뒷통수가 튀어나온 장두형이면 낮은 상고, 납작 머리이면 높은 상고로 쳐서 뚜껑을 없애는 것이 중요. 한국인의 두상은 극단적인 투블럭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투블럭 상고를 하거나 댄디컷으로 넘어가는 것이 낫다.
 
투블럭이 리젠트컷과 더불어 한국의 10~20대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헤어 스타일로 자리매김한 시기는 2010년대부터였다. 유행을 뒷받침하는 1차적인 요인 중 하나는 당연히 연예계의 남자 배우, 남자 아이돌 등이 2000년대 유행한 샤기컷/울프컷의 쇠퇴를 뒤로 하고 일제히 투블럭을 하고 나온 것이었지만, 애초에 샤기,울프컷이 유행하던 시절에도 이런 일본식 긴 머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깔끔해보이는 투블럭은 급속도로 퍼질 수 있었다.

다만 폭발성 측면에서 보자면 투블럭 헤어컷 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2010년대 초중반이 지나면서 사그라드는 추세긴 하다. 물론 투블럭은 지금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남성 헤어스타일 중 하나인만큼, 유행을 선도하는 머리 스타일까진 아니더라도 그냥 대중 저변에 깔려서 가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지도. 실제 앞서 언급했듯 한국 남성 중엔 뻗는 머리가 고민인 사람이 많은 편인데, 투블럭만큼 다른 방법 없이 뻗는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이 잘 없어서 이후에도 아예 사라질 스타일은 아니다.

유행이 이전보다 사그라든 이유로는 우선,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항상 헤어스타일에 신경쓰고 관리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연예인 정도 말곤 잘 없기 때문에, 소위 미디어에 나오는 이상적인 이미지의 투블럭과 일반인들이 하는 현실의 투블럭간의 괴리가 심한 편이다. 드라마 남자 배우들이 하는 멋들어진 머리와는 정반대로, 그것을 현실로 옮기면 연필지우개 머리, 브로콜리 머리 같은 단정한 흑발의 바가지 머리 같은 형태가 나와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특히 바가지 머리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은 헤어스타일 특성상 대체로 어울리는 나이대인 '급식 머리'라는 어느정도 비하적인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루밍족을 위시한 셀프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계층은 헤어 스타일링 역시 스스로 하면서 직접 이상적인 투블럭 스타일을 별도의 관리를 받지 않고도 스스로 유지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모든 남성들이 그 정도의 정성을 들이는 것은 아니다.

둘째로, 미디어 등에 노출되며 유행을 따라 남성들이 너도나도 투블럭을 하다보니 이제 투블럭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양산형 머리 비슷하게 되어버린 측면이 있다. 때문에 일부 패션 커뮤니티에선 '투블럭 뿔테충'이라는 멸칭도 생겼다. 몰개성하게 유행만 쫓는 양산형 투블럭 스타일에 대한 일종의 혐오감을 표현한 것. 유행이란 게 으레 그렇지만 유행하기 이전엔 개성이던 스타일이 유행하니 너도나도 해 몰개성이 되어버린 것. 이는 해외도 다르지 않은지 웹상의 몇몇 해외 네티즌들이 옆머리가 둥글게 떠서 보기 흉한 투블럭을 두고 브로콜리, 버섯, 성기, k-pop hair라며 비하하는 일도 일어난다. 투블럭 댄디컷은 아예 한국 남성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취급하고 있을 정도.

한국에서 소프트 투블럭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한국인들 사이에 많은 억센 직모 탓이란 주장도 있다. 억센 직모가 옆머리를 차분하게 만들려면 소위 구레나룻을 정말 많이 길러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곱슬머리처럼 어중간하게 기르면 옆머리만 붕뜨게 되고, 그렇다고 왕창 길러버리면 2000년대 초반 머리처럼 답답해 보인다. 둘다 관리를 안하면, 아니 관리를 충분히 해도 다수는 지저분하게 보인다. 그런데 옆머리를 짧게 밀어버리고, 밀어버린 부분을 긴 윗머리로 가리면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훨씬 깔끔한 스타일이 된다. 그러다보니 2010년대 초반에 이 사실이 알려지고 관리하기 귀찮은 남성들이 너도나도 투블럭컷을 따라하다보니 지금 와선 직모의 기본머리 중 하나 비슷하게 되어버린 것. 사실상 멋있어서 따라하는 것보다도 편하기 때문에 따라하는 추세. 즉, 관리의 편함 + 깔끔함이 결합된 스타일이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편적인 남성 헤어스타일의 역사를 보면 대부분 옆머리가 길거나 아예 빡빡 밀어버린 경우가 많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인들이 하나의 스타일만 따라간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 같은 사실을 간과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연예인이나 모델 외에 서구권 국가의 일반적인 남성들은 머리를 약간 짧게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머리는 억세지 않아 조금만 길어도 두피에 붙어서 가능한 것으로, 이들도 한국 남성과 마찬가지로 그들 기준 편한 범주 안에서 깔끔하고 무난해 보이기 때문에 이런 머리를 고수한다는 주장. 물론 스포츠컷이나 반삭도 깔끔하고 편한 스타일이지만 징병제로 인해서 짧은 머리는 군인 머리라는 인식도 있고 애초에 '머리빨'이라는 것 역시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사방이 짧은 머리는 민간에선 웬만해선 찾아보기 힘들다.

2010년 후반부터는 바버샵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유럽식 복고풍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측/후면을 하드하게 밀어버리고 윗머리에 포마드를 발라 올리는 헤어스타일과 애즈펌과 가르마펌 등을 곁들이는 투블럭 역시 소소하게 유행을 타고 있다. 또한 리프컷을 필두로 한 새로운 장발형 스타일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으며 반대로 앞머리를 완전히 빗어 내려버리는 버섯형 소프트 투블럭, 하드 투블럭은 완전히 유행이 끝났다.